제주도 왕이메오름의 식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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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investigated the flora of the Wang-ime oreum located on Seogwipo-si, Jeju-do, to basic data for the Jeju Island plant distribution. A total of 366 taxa were found with 94 families, 240 genera, 358 species, 1 subspecies, 6 varieties, and 1 forma. The floristic target species in Korea appeared as 2 taxa of grade V, 13 taxa of grade IV, 46 taxa of grade Ⅲ, 5 taxa of grade II, and 49 taxa of grade I. There were 14 taxa for naturalized plants. The different plant life forms that appeared were large ground plants (M)(54 taxa), small land plants (N) (52 taxa), epiphyte (E) (6 taxa), indicator plants (Ch) (4 taxa), and semi-aquatic plants (H) (168 taxa), There were 34 and 48 taxa of plants(G) and annuals (Th) respectively. From these results, Wang-ime oreum, which is adjacent to ranches and grasslands, has little artificial interference, as more plants are distributed, and fewer naturalized plants are found than in Suwolbong and Dangsanbong. Accordingly, each oreum plays an important role in the flora of Jeju-do, thus a management plan tailored to the characteristics of the volcano is necessary.
Keywords:
Rare and endemic plants, Oreum, Floristic specification plants, Naturalized plants1. 서 론
제주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화산섬으로 중앙에 1950 m의 한라산과 368개의 오름이 분포하고 있다(Jeju-do, 1997). 오름은 한라산 서사면과 동사면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해안가에서부터 한라산 정상 부근까지 고루 분포하고 있다. 해안에서 해발 600 m까지 분포하는 오름은 대부분 농지, 마을, 초지 등으로 둘러싸여 고립된 숲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 생태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난다.
제주도의 기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이 다르고 해발이 높아질수록 강수량이 많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제주도는 4단계의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되었고, 지형학적 및 암석학적인 증거로 19개의 층서로 나뉘었을 만큼 다양한 지형 및 60 이상의 토양통을 가지고 있다(Lee, 1982; Song et al., 2010).
이러한 환경적 요인과 지질적 특성은 오름의 분포 위치에 따라서 식물다양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산방산은 해안가에 위치하지만 조면암질의 암괴상 절벽을 가지고 있는 오름으로 절벽위에는 상록활엽수림이 분포하는 지역이고(Kim, 2012; Yoon, 2019), 수월봉이나 당산봉은 송이라는 화산쇄설물이 많은 지역으로 곰솔이나 낙엽활엽수로 이루어져 있다(Kim, 2021; Moon et al., 2023).
제주의 오름은 제주도민들의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왔다. 마을 주변에 있는 오름은 제주의 전통가옥인 초가지붕의 띠(새)와 연료의 공급원이었으며, 우마의 방목지이고, 농경지, 과수원 등으로 활용되어왔다. 또한 지하수 함양원일뿐만 아니라 인문적, 식물·생태적, 지형·지질적, 경관적, 생태관광적, 환경자연적 가치를 지닌 소중한 자연 자산이다(Kim, 2000). 이러한 이유에서 제주의 오름은 법적으로 보호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하고 있으나 일부의 오름은 개발과 관광 등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으며, 일부 오름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오름에 대한 실질적인 보존이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까지 산굼부리(Lim and Ko, 1979; Kim, 2005), 산방산(Kim, 2004), 성산일출봉(Kim et al., 2005)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오름의 조사와 제주시 일대 오름의 식물다양성과 보전방안(Lim, 2012), 수월봉과 당산봉의 식물상(Moon et al., 2023) 등 일부 오름에 대한 조사와 제주 오름의 합리적 보전 및 관리 방안 연구(Kim, 2000), 제주도 오름의 훼손 실태에 따른 관리·보전 방안 연구(Ko, 2007) 등 주요 오름에 대한 식물상 연구와 제주도 오름에 대한 훼손 및 관리방안에 대한 연구가 일부 이루어졌을 뿐 아직까지 크고 작은 오름에 대한 식물상 및 식생에 대한 연구보고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앞서 언급한 성산일출봉은 나도풍란(Sedirea japonica (Linden & Rchb. f.) Garay & H. R. Sweet.), 산굼부리는 계곡고사리(Dryopteris hayatae Tagawa), 산방산은 풍란(Neofinetia falcata (Thunb.) Hu), 지네발란(Cleisostoma scolopendrifolium (Makino) Garay), 솔잎란(Psilotum nudum (L.) P. Beauv) 등 환경부 멸종위기종의 자생지이기도 하다. 또한 피뿌리풀(Stellera chamaejasme L.)은 한라산 동부지역 오름과 그 일대의 묘지 등지에서 발견되었으나 기후변화에 의해 사라져가는 식물로서 오름의 식물상 조사는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오름깃고사리(Pteris fauriei Hieron.)가 왕이메오름에서 발견되기도 하였다(Moon et al., 2014)
본 연구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 위치한 왕이메오름에 대한 식물상 조사를 통해 제주의 식물상 연구의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시도하였다.
2. 재료 및 방법
2.1. 연구대상지
왕이메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초지와 목장이 인접해 있고(Fig. 1, Fig. 2), 해발 약 520 m에 위치하고 오름정상의 높이가 612 m, 비고(卑高) 92 m, 둘레가 3,665 m, 면적이 709,179 ㎡이며 원형 분화구와 주변의 작은 분화구들이 있는 복합형 오름이다. 오름의 경사면은 전체적으로 약 30°의 경사를 가지고 있으나, 분화구 내부는 30~60°의 급경사를 보이고 있다. 주된 식생으로는 삼나무조림지, 곰솔조림지, 편백조림지와 때죽나무, 서어나무 등이 우점하는 낙엽활엽수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일본강점기 때 사용한 군사용의 수직동굴도 있고, 오름의 봉우리 사이에는 습지가 있어 다양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특히, 수직동굴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진지갱도로 입구는 지열이 지속적으로 나와 아열대 양치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최근에 한국미기록종으로 기록된 오름깃고사리(Pteris fauriei Hieron)를 포함하여 가지고비고사리(Coniogramme japonica (Thunb.) Diels), 돌토끼고사리(Dennstaedtia strigosa J.Sm.), 제비꼬리고사리(Pseudocyclosorus subochthodes(Ching) Ching) 등이 함께 자라는 것으로 기록된 지역이다(Moon et al., 2014).
오름의 출입은 자유로우며, 오름 전체를 둘러 분화구까지 등산로가 이어져 있어 인위적 간섭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오름의 주변으로는 대부분이 목초지로 사용되고 있는 지역이고 서쪽과 북쪽은 골프장이 위치해 있지만 그 중간에 목초지가 존재하는 형태를 하고 있다. 이 목초지는 대부분 개인소유이다.
이 지역의 기후는 왕이메오름과 가장 인접한 새별오름의 AWS 기상대의 데이터를 참고하였다. 최근 6년간(2016~2022년)의 연평균기온은 13.7℃이고 강수량은 1987.7 ㎜이다. 또한 0℃ 이하로 내려가는 기간은 없고, 12월~3월까지 4개월은 평균 8.1℃ 이하의 기온을 보여주며, 나머지 기간은 10℃ 이상이다. 가장 더운 기간은 8월로 평균기온이 25℃로 높게 나타났으며, 가장 추운기간은 1월로 평균기온이 2.8℃였다. 강수량은 3~10월 평균 215 ㎜이고, 나머지 11월~2월까지의 기간은 67 ㎜ 이하로 나타났다. 강수량이 가장 많은 기간은 9월로 339.3 ㎜이고 가장 적은 기간은 12월 60.4 ㎜ 이다(Fig. 3). 따라서 왕이메오름 지역은 평년기후데이터는 아니지만 트레와다 기후구분에 의하면 아열대기후에 해당되었다. 한편 트레와다 기후구분에 의하면 최한월 평균기온이 18℃ 이하이면서 월평균기온 10℃ 이상인 날이 8~12개월 이상인 지역을 의미하는 아열대 기후에 해당되는데(Trewartha and Hom, 1980), 제주도의 아열대 기후는 한라산 북사면에 위치한 오등(해발 513m)의 일부 산간지역과 한라산을 제외하고는 아열대기후에 속한다(국립기상연구소와 제주지방기상청, 2010).
또한 농촌진흥청의 토양정보 시스템(National institute of Agricultural, 2022)에 따르면, 토양색은 흑색이고 모암은 화산회, 표토토성은 미사질양토이며, 배수는 매우 좋은 상태이다(Table 1).
2.2. 조사방법
본 연구는 2022년 1월 19일부터 2022년 11월까지 총 15회에 걸쳐 탐방로를 따라 현장 조사하였으며, 관속식물의 정확한 동정과 식물상 파악을 위해 꽃, 열매, 포자 등의 생식기관이 있는 개체만을 채집하였다. 채집된 식물들은 압착 및 건조하여 표본으로 제작하였으며, 각 표본에는 채집 번호를 부여한 후, 농업회사법인 제주생물자원(주) 식물표본관(JBR)에 보관하였다.
종의 동정은 대한식물도감(Lee, 1980)을 사용하였으며, 식물 목록의 정리는 국립생물자원관의 목록(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2)에 의해 정리하였다. 한국특산식물은 한반도 특산식물 목록(Chung et al., 2017)을 참조하였고, 식물지리학적 중요종은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지침(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19) 등을 참고하여 분석하였다. 희귀식물은 한국의 희귀식물(Korea National Arboretum, 2022), 귀화식물은 한국 침입 외래식물의 이해(Korea National Arboretum, 2016) 등을 참조하였고, 천체 식물상 중 귀화식물의 비율을 분석하여 훼손정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또한 조사식물의 생활형은 한국식물명고(Lee, 1996)를 참고하여 분석하였다.
3. 결과 및 고찰
본 연구에서 밝혀진 왕이메오름의 식물상은 총 94과 240속 358종 1아종 6변종 1품종 총 366분류군으로 나타났다.
양치식물은 13과 25속 47분류군, 나자식물은 3과 4속 4분류군, 피자식물은 78과 211속 307종 1아종 6변종 1품종 총 315분류군이며 이중 쌍자엽식물이 70과 167속 249종 1아종 5변종 총 255분류군, 단자엽식물 8과 44속 58종 1변종 1품종 총 60분류군으로 구분되었다(Table 2).
이중 한국특산식물은 변산바람꽃(Eranthis byunsanensis B.Y.Sun), 새끼노루귀(Hepatica insularis Nakai), 가시복분자딸기(Rubus schizostylus H.Lév.) 등 5과 6속 6분류군으로 나타났다(Table 3). 이중 변산바람꽃은 왕이메오름 분화구 내의 낙엽수림 내에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Fig. 4).
본 조사에서 조사된 특산종 중 변산바람꽃, 새끼노루귀, 한라참나물, 바늘엉겅퀴 등은 제주도에서도 대부분 낙엽활엽수림대에서 관찰되는 종으로 해안의 오름에서는 지금까지 관찰되지 않는 종들이었다.
왕이메오름에서 나타난 희귀식물은 위기종(EN)이 나도고사리삼(Ophioglossum vulgatum L.), 바늘엉겅퀴(Cirsium rhinoceros (H.Lév. & Vaniot) Nakai), 갈매기난초(Platanthera japonica (Thunb.) Lindl.)로 총 3분류군, 취약종(VU)이 백작약(Paeonia japonica (Makino) Miyabe & Takeda), 새우난초(Calanthe discolor Lindl.), 약난초(Cremastra variabilis (Blume) Nakai), 야고(Aeginetia indica L.)로 총 4분류군(Fig. 5), 자료부족종(DD)이 단풍박쥐나무(Alangium platanifolium (Siebold & Zucc.) Harms) 총 1분류군, 약관심종(LC)이 늦고사리삼(Botrychium virginianum (L.) Sw.), 변산바람꽃(Eranthis byunsanensis B.Y.Sun) 등 총 6분류군으로 나타났다(Table 4.).
식물구계학적특정종으로 보호의 가치가 높은 Ⅴ등급은 한라돌쩌귀(Aconitum japonicum Thunb. subsp. napiforme (H.Lév. & Vaniot) Kadota), 오름깃고사리(Pteris fauriei Hieron.)로 총 2분류군이 나타났으며, Ⅳ등급은 돌토끼고사리(Microlepia strigosa (Thunb.) C.Presl), 제비꼬리고사리(Thelypteris subochthodes Ching), 야고(Aeginetia indica L.) 등 13분류군, Ⅲ등급은 붉가시나무(Quercus acuta Thunb.), 떡윤노리나무(Pourthiaea villosa (Thunb.) Decne. var. brunnea (H.Lév.) Nakai) 등 46분류군이 나타났다. 또한 Ⅱ등급은 Botrychium virginianum (L.) Sw. (늦고사리삼), Paeonia japonica (Makino) Miyabe & Takeda (백작약) 등 5분류군, Ⅰ등급은 Lygodium japonicum (Thunb.) Sw. (실고사리), Torreya nucifera (L.) Siebold & Zucc. (비자나무), Carpinus tschonoskii (Siebold & Zucc.) Maxim.(개서어나무) 등 49분류군이 나타났다(Table 5). 이는 제주도 식물구계학적특정종 583분류군의 약 20%에 해당하는 것이며(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2019), 본 조사에서 나타난 총 분류군의 약 29%에 해당하였다.
식물구계학적특정종 Ⅴ등급 오름깃고사리와 Ⅳ등급 제비꼬리고사리는 전 세계의 난대·아열대 등에 자라는 식물로 중국, 대만, 일본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Fig. 6). 제주도와 근거리에 있는 일본의 경우 오키나와 , 가고시마 의 남부와 일본 남해안의 섬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Moon et al., 2014), 식물분포학적으로 오름깃고사리는 본 조사지인 왕이메오름이 최북단 자생지인 것으로 사료된다.
제주도에서도 오름깃고사리와 제비꼬리고사리는 저지대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식물이지만, 본 조사에서 오름의 낙엽활엽수림 내 사면에 위치한 수직동굴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동굴의 특성상 식물의 피난처 역할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의 영향이 바다의 인접성, 고산지대 고도와 같은 지리적인 요인에 의해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Lee, 2005). 하지만 한반도 내 풍혈지의 종조성을 보면 북방계 식물들의 나타나는 반면 남방계 식물이 나타나는 것은 특이한 사항으로 제주도의 낮은 지역의 동굴입구의 식물 분포를 분석하여 내륙지역의 풍혈지와의 비교분석이 필요하다(Kim at al., 2006). 최근의 기후 온난화가 지속된다는 것은 왕이메오름의 아열대성 식물의 분포가 극소지역에서 나타난 것이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식물 종이 적응 기후대가 있고 낙엽수와 침엽수는 극 또는 산지의 정상부위로 이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왕이메오름의 식물상도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추정된다(Williams et al., 2003)
왕이메오름과 수월봉과 당산봉의 식물상을 비교한 결과, 수월봉과 당산봉에서는 82과 219속 294종 1아종 4변종 299분류군(Moon et al., 2023)인 반면 왕이메오름에서는 94과 240속 358종 1아종 6변종 1품종 총 366분류군으로 67분류군이 많이 나타났다. 이는 두 지역 간 고도와 지리적 차이에 의한것으로 추정되는데, 수월봉과 당산봉은 해안에 가까이 있고 곰솔림, 혼효림, 초지, 경작지로 둘러쌓여 고립된 지역이지만, 왕이메오름은 초지와 곰솔림, 삼나무림, 편백림, 낙엽활엽수림, 상록활엽수림, 습지 등 다양한 환경이 존재하였다. 또한 연평균기온은 약 3℃, 강수량은 약 700 ㎜가 차이가 두 지역 간의 기후차이도 종다양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된다.
두 지역에 나타난 식물의 생활형을 비교분석하면, 왕이메오름에서는 반지중식물(H) 45.9%, 대형지상식물(M) 14.75%, 소형지상식물(N) 14.21%, 일년생식물(Th) 13.11%, 지중식물(G) 9.29%, 착생식물(E) 왕이메오름 1.64%, 지표식물(CH) 1.09% 순으로 나타나는 반면, 수월봉과 당산봉에서는 일년생초본 30.7%, 반지중식물 22.9%, 지중식물 15%, 소형지상식물 10%, 대형지상식물 8.9%, 지표식물 5.4% 순으로 나타나 두 지역 간의 생활형 구성의 차이를 뚜렷하게 보였다(Table 6).
이와 같이 한라산 서부지역의 해안과 중산간 지역의 식물상 및 생활형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해안오름인 수월봉과 당산봉의 경우 농경지, 도로, 관광지 등 비슷한 환경으로 다양한 인위적 간섭을 많이 받는 반면, 왕이메오름은 목장으로 둘러 쌓여있고 삼나무, 편백, 곰솔 등의 조림지가 넓고, 초지가 적은 이유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귀화식물은 미국자리공(Phytolacca americana L.), 유럽점나도나물(Cerastium glomeratum Thuill.), 선개불알풀(Veronica arvensis L.) 등 14종이 출현하였다(Table 7). 이는 본 조사에서 출현한 366분류군의 약 3.83%에 해당하며, 제주도 귀화식물의 약 7.44%가 분포하고 있었다(Yang et al., 2001). 한편, 가리왕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귀화식물률 2.83% (Byun et al., 2013)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1.40% (Kim et al., 2007) 등과 같이 보호가 잘되고 있는 보호구역의 귀화식물률 보다 매우 높은 수치였으나 수월봉과 당산봉의 귀화식물률(24%)보다는 낮게 나타나 해안보다는 간섭이 적은 지역이라 판단되었다.
4. 결 론
본 연구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 위치한 왕이메오름을 대상으로 식물상을 조사하여 오름의 식물분포를 위한 기초자료로 삼고자 실시하였다. 그 결과 식물상은 94과 240속 358종 1아종 6변종 1품종 총 366분류군이 나타났으며(Appendix), 한국특산식물 6분류군, 식물구계학적특정식물 115분류군, 희귀식물 14분류군, 귀화식물 14분류군, 생태계교란생물 1분류군 등이 나타났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은 5등급 2분류군, 4등급 13분류군, 3등급 46분류군, 2등급 5분류군, 1등급 49분류군으로 나타났고 귀화식물은 14분류군이 나타났다. 이들이 생활형을 분석하면, 반지중식물(H) 45.9%, 대형지상식물(M) 14.75%, 소형지상식물(N) 14.21%, 일년생식물(Th) 13.11%, 지중식물(G) 9.29% 순으로 나타나 수월봉과 당산봉과의 차이를 보였다.
왕이메오름의 식물분포가 제주분포 식물의 약 18%에 해당하는 것이며, 특히 오름깃고사리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자생지로서 제주도뿐만 아니라 한반도 식물상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크고 작은 오름이 360여개가 존재하지만 이중 식물상 조사결과가 보고된 지역은 30여 개소 미만으로 약 8%수준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와 같이 오름에는 각기 다른 모양과 지질적, 토양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기후의 차이가 분명이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제주도의 식물상 및 종다양성 측면에서라도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는 오름의 식물상이 정리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식물주권의 가치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사료된다.
이를 위해서는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 지질 등 다방면의 연구와 무분별한 오름 오르기 등을 최대한 억제하고 오름 고유의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정책적 연구가 필요하고 최근 제주도가 실시하는 오름을 관리하는 단체의 학습 등을 통한 오름의 보호 가치를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지역혁신클러스터육성사업(P0002062_제주형 스마트-아그로팜 산업 육성을 위한 OpenLAB 구축과 기반기술 보급)”으로 수행된 연구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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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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